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에세이] 취업=사회? - 하슈(HASHU)

오피니언

by 대학매거진 영글 2019. 10. 27. 17:17

본문

사진제공_Freepik.com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19살까지는 어떤 대학교, 어떤 학과를 갈까 결정하는 시기였다. 반면 대학생 시기는 본격적으로 그 진로를 위해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노는 것을 접어두고 토익, 봉사, 대외활동과 각종 자격증 등 취업을 위해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만들어 가느라 바쁘다. 청춘을 불태워야 하는 나이지만 도서관 칸막이에 갇혀 글자와 씨름하며 나이를 먹고 있다.

각자마다의 생각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야 하고 좀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취업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이고 이와 취업을 하려면 월급 많이 받고 유명한 대기업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모두의 공통된 것이다

가고 싶은 곳은 한정되어 있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넘쳐나고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취업을 하고자 하는 생각만 있으면 취업이 쉬웠다고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취업이란 벽은 너무나도 높다. 2010년 어떤 기사에는 사실상 청년 1/4이 실업상태라는데 지금 그 수가 더 늘었으면 늘었지 결코 줄지는 않았다


끊임없는 경쟁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보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계속해서 남들보다 좋은 스펙 조건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취업 준비생 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그를 위해 숨 막히는 하루를 보낸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취직이 되지 않는 스트레스에 부모님과 주위사람들의 부담감과 눈치는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준다. 내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로 인해 요즈음은 취업우울증까지 생겼다는데 가장 건강하고 활동적이어야 할 나이에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병까지 생기는 것이다.

보통 2~3학년 늦으면 4학년부터 시작되는 취업준비는 진짜로 취업만을 위한 준비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 벼락치기 하는 것처럼 취업준비도 시험공부 하듯이 한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맞추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고 학점관리를 위해 밤을 세는 가운데 늘어나는 것은 내 칙칙한 피부와 턱 밑까지 내려올 것만 같은 다크써클 뿐이다

모든 준비를 하기 위해 학생들은 자신의 자유까지 청춘까지 포기한다

모든 초점이 취업으로 가는 것이다. 옛날의 대학생들은 취업보다는 국가를 위해 자유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학생운동을 하고 자신의 삶과 국가의 주인이 되어 가고자 깨어있는 의식과 넓은 사고방식을 가졌었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가 있는 것이고 말이다.

우리는 어떠할까

당장 내 미래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서 우리의 나라를 돌아보는 것을 조금은 뒤로 미루고 있지 않은가? 생각의 폭이 눈 앞에 보이는 것으로 한정되고 있다

당장 내 눈에 보이는 당장 우리 학교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잘 알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렇게 죽도록 준비해서 취직을 했다고 치자.


그런데 이렇게 죽을 만큼 노력해서 취직을 한 이후에는 어떤가

수능을 본 후 대학에 합격해 하던 기쁨도 잠시 그 뒤 몰려오는 허무감을 느껴본 적 있지 않는가

그러한 것처럼 취직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오고 난 뒤에도 허무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취직을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기 위해 돈은 반드시 필요하고 미래를 생각해 볼 때에도 돈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취업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대외활동을 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봉사를 하고 내 지식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취직을 위해서 벼락치기 식으로 하고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내 삶의 분명한 목적이 단순히 취직이 되어 버리니 그 것을 이루고 난 후의 허무감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내가 정말로 내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밖에 없는 세상에서 현실에 순응해 좋아하는 것조차도 잊어버린다면 젊음과 혈기로 가득했던 젊은 날은 그저 취업준비와 취직 후 일로 지나가 버리고 일에 치여 나중에는 허무감만 가질 수 있다.


하고 싶은 것? 삶의 목적은?


우리들은 삶의 목적을 바로 잡아야 한다

어렵게 회사에 취직하고 나서도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좋아하는 힙합을 하는 사람들, 미술을 하는 사람들, 돈은 많이 벌지 못할지라도 자기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니 그 마음이 행복하다고 한다.

오래된 취업준비에 지친 사람들도 한번쯤은 이렇게 힘들게 준비해 힘들게 일할 바에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 본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뒷받침 해 줄 말한 경제적 여건이나 나이가 기회를 가로막는다.

그러한 것처럼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한 철저한 계획과 노력, 또 그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것들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그만한 여건을 마련하지도 않고 취업준비를 그만둔다거나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열정이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취업은 계속되는 현실이고 돈을 벌기 위해서 취직은 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 순응하면서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진짜 우리가 보내야 할 젊은 날의 청춘이 아닐까.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