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음악] 이번 주 음악 PICK (2019년 9월 2주차 (1))

문화예술

by 밍기적아이(MGI) 2019. 9. 27. 23:08

본문

국내 신보를 소개합니다


한가위, 봄과 겨울 사이를 반으로 가르는 정중앙의 경계선을 지났다. 2019년도 벌써 무르익기보다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혹은 그 연휴에 나온 앨범들은 어떨까. 살펴보도록 하자.

다음을 기약 
아쉬운 앨범 ★★
수준급 앨범 ★★★
이달의 앨범 ★★★★
더없는 명반 ★★★★★
(‘는 별 반 개)

 

그루비룸&릴러말즈, ROOM SERVICE(9 9일)


H1GHR MUSIC, Ambition Musik


장르: 랩/힙합
발매사: H1GHR MUSIC, Ambition Musik
단위: 미니(EP)
러닝타임: 30분 39초

어디에나 있는 ‘그루비룸(GroovyRoom)’과 엠비션 뮤직에 합류한지 3개월도 않된 릴러말즈(Leellamarz)가 합작 앨범을 발표했다. 그것도 무려 11이 수록된 미니앨범이다.

‘그루비룸’과 ‘릴러말즈는 힙합계의 허슬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둘 모두 상당한 작업량을 자랑함에도 준수한 퀄리티를 선보이니, 이 둘의 합작 앨범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주목할 부분은, 수록곡이 많은 편에 속하는 미니앨범임에도 피처링을 최대한 배제했다는 점이다. 피처링에는 TV프로그램 『더 팬으로 이름을 알린 유라’, 지난주 발매된 사이먼 도미닉화기엄금에도 참여한 바 있는 ‘MOON’, 허슬러의 아이콘 박재범’, 엠비션 뮤직의 수장 더콰이엇등 모두 6명만 참여했다.

ROOM SERVICE는 그루비룸의 트렌디함과 캐치함, 또 릴러말즈의 다채롭고 능숙한 보이스를 내세운다. 적재적소에 피처링 아티스트를 배치하여 단조로움을 환기시키면서도 흐름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다.

몇몇 샘플링도 튄다. 앨범의 인트로격인 <Room Service>에는 ‘DJ Okawari*’<A Cup Of Coffee> 인트로를, <Facetime>에는 ‘Shiloh Dynasty**’의 목소리가 담겼다. <Pick up your phone (Feat. MOON)>에서 <Kick That (Feat. 박재범)>으로 넘어가는 것은 흐름이기보다 이미지의 이동에 가까운 심상 변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후의 곡들은 앞선 곡에 비해 가벼웠다. 즉, 앞선 곡들이 일으킨 몰입감을 이어가기에 무리가 있다.

<WILD WILD (왈왈)><Violinist Freestyle>은 지난해 총격으로 죽은 ‘xxx tentation***’이 보여준 것을 벤치마킹했다. 수록곡들의 연결을 흐름이 아닌 단편적인 이미지로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이런 작법은 앞서 이어온 곡들이 연결해온 긴밀한 심상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미니앨범에서 수록곡의 선형성을 논하기 어렵다. 하지만 수록곡이 11곡이나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마지막에 와서 몰입감이 흩뜨려져 몹시 아쉬운 앨범이 아닐 수 없다. 뒷심이 약했다. (★★★☆)


* 일본의 디스크자키, 작곡가, 재즈 음악가이다. 그의 앨범 아트는 사람 얼굴의 옆모습에 꽃이나, 나비 등을 그려 넣은 그림을 표지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인스타그램에 바람처럼 나타났다 이슬처럼 사라진 인디 싱어, 수많은 아티스트를 매료시키며 현재까지도 그의 목소리는 샘플링되고 있다
*** 자세 드웨인 온프로이는 예명 'XXX텐타시온'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래퍼이다. 2018년 6월 18일 플로리다주 디어필드비치의 한 모터사이클 가게를 떠난 후 총격으로 안타깝게 사망하였다.

...더보기

수록곡

 01 Room Service
 02 도시생활 [title]
 03 In my Room [title]
 04 염색 (Feat. 유라)
 05 Pass (Feat. 식케이)
 06 Facetime
 07 Pick up your phone (Feat. MOON)
 08 Kick that (Feat. 박재범)
 09 WILD WILD (왈왈)
 10 Violinist Freestyle
 11 Counting (Feat. Kid Milli, The Quiett)

 

 

볼빨간사춘기, Two Five(9 10)


쇼파르뮤직

장르: 얼터네이티브/컨템포러리 포크, 팝, 인디, 일렉트로닉 팝
발매사: 쇼파르뮤직
단위: 미니(EP)
러닝타임: 17분 33초

2010년대 K-POP의 아이콘, ‘음원깡패’, ‘볼빨간사춘기’가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춘기와 달랐다. 지난 4월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찾아온 것이다.

《사춘기집Ⅰ: 꽃기운으로 그들만의 익숙한 매력을 한껏 뽐낸 '봄'을 뒤로하고 볼빨간사춘기는 가을의 쓸쓸한 감성을 가지고 돌아왔다. 앨범 커버만 해도 지난번까지의 잔망스러움은 온데간데없고 사뭇 진지한 둘의 표정이 수록곡의 질감을 먼저 말해준다.

‘볼빨간사춘기’는 《Two Five로 기존의 포크적인 색채와 사춘기적 감성을 걷어내는 시도를 보여준다.

첫 번째 수록곡이자 타이틀곡인 <워커홀릭>은 인트로부터 강한 기타 리프―어쿠스틱― 기타가 아니다!를 보여준다. 가사 내용도 일에 지친 직장인의 모습을 그린다. 다음 수록곡인 <25>에선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레칫 스타일의 드럼이 깔리며 완전히 어쿠스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모에도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전까지 보여준 행보와 다르다고 실망하는 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추측컨대 그 답은 담아내고자 하는 메시지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사춘기적 감성을 건드린 ‘볼빨간사춘기’가 이번에도 역시 그와 같은 시선으로 메시지를 담아낸 것이다.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어린, 또는 어리고픈 이 시대의 이십대를 ‘볼빨간사춘기’는 대변한다.

다섯 번째 수록곡인 <(Day dff)>만이 앞선 수록곡과 질감이 달라이는 엔씨소프트의 ‘‘피버 뮤직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되었던 곡을 수록한 것이다이질적으로 들리지만 크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 가사로써 이야기하는 바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도모하며, 본연의 색을 잃지 않은 그들에게 박수 (★★★★)

...더보기

수록곡

 01. 워커홀릭 [title]
 02.
25
 03. XX
 04. Taste
 05. 낮 (Day off)
 06. XX (Acoustic Ver.)

 

 

(1편 보기)

이권구
편집 하슈(노예찬)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