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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아이고 기아야' 9월에만 실책 20개 남발, 5강 싸움은 끝났어도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해라

문화예술

by 미아스마 2019. 9. 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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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1회 3루수 고장혁이 내야뜬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 SPOTV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 모두 실책이 있다


'납득'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납득이 될 상황이 있다면 그 '잘못'은 용서되거나 이해를 얻기도 한다. 이는 스포츠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어떤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할 때 그 상황이 납득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생각하고 판단한다. 이는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 기아타이거즈는 리빌딩을 선언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프로'라고 믿기 힘든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기아는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경기를 한 번도 아닌 연속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납득할 수 없는 경기에는 실책이 가득했다. 이기는 경기에도, 지는 경기에도 실책은 함께했다. 물론 경기를 하다보면 실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9월의 기아는 '그럴 수도 있지 수준'이 아니다. 9월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실책은 20개를 달성했다. 무려 경기당 2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이다. 이렇게 9월의 실책 선물은 '시즌 100실책'이라는 기록을 다시 재현해냈다. 이는 센터라인의 부재로 힘든 시즌이었던 2016년 111개의 실책 이후 다시 세 자릿수 실책으로 복귀한 것이다. 돈 주고 경기를 보기에 창피한 일이다.

모든 포지션에서의 실책, 안정된 포지션이 없다.


이 실책의 악몽은 9월 3일부터 시작된다. 한화와의 원정경기, 결과는 6-5로 겨우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양현종이 선발이기에 승리했지, 다른 선발투수였다면 분명 대패했을 경기라는 것이다. 1회에 발생한 3개의 실책은 4 실점의 빌미(양현종은 5 실점이지만 자책점은 1점이었다)가 되었다. 이때 실책의 포지션도 다양했는데 터커 (우익수), 박찬호 (3루수), 안치홍 (2루수)이 기록했다. 안치홍은 3회에도 실책을 기록해서 교체를 당했다.

9월 6일 2루수 황윤호의 실책 ⓒ MBC Sports+

9월 6일 경기에도 이민우 (투수), 고장혁 (유격수)의 실책으로 5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9월 8일에는 가장 심각한 수준의 경기가 나왔다. 무려 한 경기 5 실책을 기록한 것인데 차마 프로의 경기라고 보기 힘든 경기였다. 실책은 공평하게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록되었다. 1루수 김주찬, 2루수 황윤호 실책 2개, 3루수 고장혁,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이 기록된 것이다. 보기 드문 모든 내야수의 실책이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오정환의 본헤드 플레이(타구 판단 미스)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고등학생도 안 할 경기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아는 정신차리지 못했다. 하루 쉬고 이어지는 경기였던 9월 10일 화요일 롯데전. 또다시 4개의 실책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믿었던 박찬호는 이 경기에서 무려 2개의 실책(2회, 8회)을 했고, 4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창진도 2회에 실책을 기록했고, 2루수 황윤호도 실책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제는 9월에 실책을 안 한 선수를 찾는 게 쉬울 정도이다.

9월 11일 2루수 황윤호의 내야뜬공 실책 ⓒ SBS Sports

11일 경기의 주인공은 양현종이었다. 사직경기의 연패를 끊고 방어률왕도 노릴 수 있게 만든 완봉승이었다. 하지만 실책은 멈추지 않았다. 완봉에 부각되지 않았지만 2루수 황윤호는 3경기 연속 실책을 기록했다. 윌슨의 평범한 내야 뜬 공이었지만 어이없게 놓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13일 경기, 12일 경기 실책이 없었던 것을 한이라도 풀 듯 4실책을 기록했다. 이번 실책의 주인공은 문선재였다. 2회와 4회 2개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팬들의 의욕을 완전히 꺾었다. 문선재는 11일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면서 살아나는 듯했지만 실책으로 쓸모없어졌다. 2회의 실책은 병살타를 만들기 위한 송구였으나 2루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위치에 송구를 한 것이 문제였다. 4회의 실책은 더 어이없었다.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투수가 1루 커버를 들어가기도 전에 공을 던졌다. 윌랜드의 커버도 늦었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 공을 던진 문선재도 문제였다. 당연히 공은 뒤로 빠졌다. 결국 문선재는 유민상으로 교체되었다.

문선재뿐만 아니었다. 포수인 백용환도 2루수 송구때 주자를 맞춰 실책을 기록했고, 좌익수 이우성은 외야 뜬 공 처리 후 목표를 알 수 없는 공을 내야에 던졌다. 덕분에 오재원은 무료로 한 루를 나아갈 수 있었다.

 

오늘 경기 KIA의 치명적인 4실책

주요장면

sports.news.naver.com


이제 10경기, 최소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한다


앞으로 10경기가 남아있다.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를 제외하면 이기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프로가 맞냐?'라는 의심이 들지 않게 경기를 해야 한다. 꼴찌가 아니라고 만족할게 아니다. 팬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의미 있는 경기를 만들기 원한다. 신인들이 성장하는 경기를 보기를 바란다. 

프로야구 관중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런 기사들이 잔뜩 나오지만, 그 이유는 확실하다. 보고 싶은 경기가 없다. 직접 보고 싶은 경기가 없다. 표를 사서 스트레스만 받지, 즐길 수 있는 경기가 적다. 전국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기아는 팬들에게 납득을 얻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실책으로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인 땅볼 처리, 송구, 뜬 공 처리에서 발생하는 실책은 줄여야 한다. 제발 납득시킬 경기를 하자. 100 홈런-1000-도루도 아니고, 100 실책-100 병살이라니 아무리 봐도 즐거울 수 없는 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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