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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야기] FANCY보다 더 달라진 트와이스, 혼합된 DNA <Feel Special>

문화예술

by 미아스마 2019. 9. 2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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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현장에서 ⓒ JYP Ent.


트와이스가 돌아왔다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TWICE)는 어느덧 데뷔 4년 차 그룹이 되었다.

풋풋한 식스틴 시절을 지나 미쓰에이의 후속 그룹으로 등장한 그룹이 이제는 K-POP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트와이스의 컴백은 언제나 화제였다. 트와이스의 성공에는 <CHEER UP>, <TT>, <KNOCK KNOCK>이라는 '3연속 히트곡'이 주효했다. 이때 만들어진 소녀의 이미지, 순수한 학생의 이미지는 아티스트로 변화한 아이유의 귀여운 여학생 이미지를 물려받는다. 이는 레드벨벳이 차용한 4차원과 신비로움을 탐하는 컨셉보다 포괄적이고 다수의 팬을 수용하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발판은 현재의 트와이스를 완성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지점이다.

안정적이고 견고한 이미지 정착에 성공한 트와이스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웠다. 트와이스는 박진영의 조금(?) 엇나가는 <SIGNAL>을 마지막으로 작은 변화의 시기에 들어선다. <LIKEY>, <Heart Shaker>, <What is Love?>, <Yes or Yes>는 남의 시선에 의존했던 소녀상과는 다른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여성상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이전의 안무는 작고 아기자기했다면 점점 큰 동작의 안무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음악도 유치한 후크 송을 자제했고, 수록곡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작은 변화는 2018년 12월 <올해 제일 잘한 일>을 기점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2019년 트와이스는 이전의 이미지를 덮기 시작한다. 작은 변화는 큰 변화로 진로를 바꾸었고, <FANCY>는 미약하지만 스타일 변화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과거 <우아하게>, <TT>, <CHEER UP>, <LIKEY>의 작곡으로 참여한 블랙아이드필승의 참여는 완벽한 과거와의 단절보다는 중독성 있는 새로움으로 팬들을 맞이하겠다는 목적을 갖는다. 이 목적은 작은 변화와 큰 변화 사이에 있는 절충안이기도 했다.

먼저 <FANCY>의 익숙하지 않은 전주는 팬들에게 낯섦을 선물해 줬다. 그런데 코러스에 가까워질수록 예전에 들었던 익숙한 멜로디와 중독성을 품고 있는 노래이기도 했다. 사운드는 독특했지만 멜로디는 익숙했던 음악이었다. 그래도 이때까지 트와이스의 음악은 트와이스 내에서 맴돌았다. 타 가수의 DNA가 들어올 틈도 없었고, 들일 필요도 없었다.

트와이스 음악 공식에 타 가수의 DNA를 조합하다, <Feel Special>


앨범아트 ⓒ JYP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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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K-POP, 댄스, 일렉트로 팝, 신스 팝
기획사 : JYP Ent.
단위: 
EP(미니앨범)

러닝타임: 23:20
멤버 : 지효, 나연, 정연, 모모, 사나, 미나, 다현, 채영, 쯔위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진영이 작사·작곡, 이우민이 편곡으로 참여했지만 기존의 트와이스의 곡와 다른 곡이 등장했다. 서정적인 코러스나 안정적인 벌스의 멜로디는 이우민의 냄새가 나지만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던 이우민식 트와이스가 아니었다. 이 새로운 DNA를 조합시킨 사람은 공동으로 참여한 Ollipop, Hayley Aitken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두 작곡가는 같이 다니면서 활동하는데, 레드벨벳의 <Lucky Girl>이 대표곡이다. 이 기록보다 눈에 띄는 기록은 이달의 소녀(LOONA)의 앨범에 자주 참여를 했다는 점이다. 이달의 소녀는 일렉트로닉의 색체가 짙은 음악을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이번 <Feel Special>에 영향을 준 곡들이 보인다.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써클의 <ODD>, <Girl Front>은 <Feel Special>와 같은 구조로 코러스까지 연결되는 과정이 유사하다. 이때 사용되었던 DNA가 이우민을 통해 트와이스적 감정으로 살짝 편곡된 곡이 <Feel Special>으로 완성된 것이다. 이달의 소녀의 노래에서 사용되었던 벌스 상의 톡톡터지는 보컬은 트와이스는 랩 파트로 이동시켰고, 깊은 소리를 내기위해 베이스 소리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보컬이 베이스에 살짝 묻히는 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의 트와이스 타이틀 음악에 없었던 시도였으므로 유의미한 변화다.

변화가 포착되는 것은 타이틀 곡 뿐만이 아니다.

두 번째 트랙 <RAINBOW>에서는 샤이니(SHINee)와 공원소녀(GWSN)의 앨범에 참여 Alexander Karlsson와 JeL을 작곡가로 참여시켰다. 샤이니 <Undercover>은 <RAINBOW>에 와서는 코러스의 힘을 얻는다. 트와이스가 잘하는 음악으로 변형되었으나 이전의 수록곡과 결을 달리한다.

본격적인 다른 노선임을 증명하는 노래는 이어지는 <GET LOUD>이다. JYP와 SM을 오가면서 활동한 작곡가 Ryan S. Jhun는 전작에서 <STRAWBERRY>라는 곡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강렬하고 굵직한 사운드를 포인트로 하는 그는 <STRAWBERRY>보다 더 남성적인 어조를 띈 <GET LOUD>를 완성한다. 이러한 느낌의 곡은 그가 NCT DREAM에게 작곡해준 곡 <BOOM>, <마지막 첫사랑>의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6번 발라드 트랙 <21:39>를 제외하면 이전과 다른 사운드를 트와이스의 바운더리 안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답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새로운 트와이스를 만들고 싶었다. 앨범 타이틀처럼 '특별Special'한 무언가를 느낄 수feel 있는 앨범을 만들기를 원했을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트와이스 내에서 꺼낼 수 없는 음악이 필요했다. 트와이스라는 음악과 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결합하기 시작했다. <FANCY>의 약간의 변화가 아닌 절반(50%) 이상의 변화였다.

기존의 것을 이어간다. 하지만 정체하지 않는 그룹이 되려고 한다. 대중들은 그래도 익숙함이 남아있어 좋고, 비평가들은 새로움이 보여서 좋아한다. 이런 변화는 언제나, 누구나 환영이다. 이 앨범으로 트와이스를 처음 접한 사람이 <CHEER UP>, <Touchdown>, <Candy Boy>, <Signal>을 부른 그룹이 이 그룹이라고 하면 믿지 않을 그런 새로운 DNA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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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01. Feel Special [tittle]
02. RAINBOW
03. GET LOUD ★
04. TRICK IT
05. LOVE FOOLISH
06. 21:29
07. BREAKTHROUGH (Korean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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