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국어국문학과 통폐합… 학생들 의견은 뒷전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들의 정원 감축과 그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2014년 2월 발표했다. 이미 2011년도 부실대학으로 오점을 남긴 적 있는 목원대로써는 경쟁력과 취업률이 떨어지는 학과들에 대한 정원감축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유일하게 국어국문학과만이 2015학년도 모집정지를 결정했다.
예상대로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의 반발은 거세게 반발했고 현재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문제는 학과 학생들이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학교에서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사) 대전일보 2014-05-15 중 일부 발췌, 남동일 시민기자
대학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학과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학과를 다니고 있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는 왜 없었을까. 또한 애초에 취업률이 떨어지는 학과에 대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진다는 사실 부터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학문을 연구하는 곳인데 취업이 안 되면 그 학문은 필요가 없는 것일까? 물론 굉장히 상투적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먹고사는 현실 앞에 학문이 다 무슨 소용이냐, 당장 눈앞에 취업이 우선인데. 인원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은 현실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점점 취업률이 낮은 인문학과 예술학에 대한 학과 폐지가 이뤄지면서 대학은 오로지 취업이 잘되는 학과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학은 기업일까, 학교일까
과거 학문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넓히는 곳으로 여겨지던 대학은 이제는 점점 기업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구조조정은 사실 기업에서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인원을 감축하거나 할 때나 쓰던 말이다. 배움을 제공하는 학교라면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원하는 학문을 가르쳐줘야 함이 마땅한데 이미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학과 통폐합이라니, 학생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대전 지역 대학 뿐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며, 여러 대학에서 이미 학과 폐지 및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모든 학문의 기본 바탕을 이루는 인문학과 예술학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 단순히 취업이 잘되는 실용학문 만이 남게 된다면 얼마 후에는 대학 캠퍼스의 낭만도 사라지지 않을까싶다.
대학에서는 먼저 학과 구조조정이 올바른 선택인지, 대안은 없는 것인지 신중히 검토해야 하며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해야 한다.
그것이 이 사태를 그나마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이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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